[ME주말 콘테스트] 글쓰기

ME와 애미사랑 에세이

작성자
장호강필립보
작성일
2022-07-04 10:58
조회
135
*** 나는 애미와 ME를 사랑한다.

# ME를 향한 걸음;

ME에 대한 소망은  ME 사랑이 우리에게 오래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신자 첫 걸음:

내 배우자와의 삶의 터닝포인트는 성당을 다니면서이다.

사도요한이 길을 닦아주었다. 복사를 한다고 해서 새벽마다 데려다 주었는데 딱 수녀님께 걸려

“사도요한 아버님 성당에 와보세요.”라고 하길래 건성으로 ‘네’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신자가 되었다.

내가 다닌 상계2동 성당은 자가용을 이용하기도 하였지만 보다 경제적인 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였다.

물론 주님을 대하는 기쁜 마음을 생각하면서 걷는 것도 좋았다.

# ME 첫 걸음: 발바닥 신자였고 대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ME에 들어오게 되었다.

ME에 와 보라고 했는데 여기서도 건성으로 대답했던 것인데...ㅎㅎ

부부란 서로 잘살면 그만이라 생각하였는데, 부부 모임이 뭐야!?

그렇게 긴장 반 설렘 반으로 ME주말에 미끄러지듯 참여하게 되었다.

어쭙잖은 우리 부부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동아줄 잡은 계기가 되었고

그렇게 ME 공동체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 공동체에서의 걸음: 나의 장년 시절을 이곳 ME 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격 급한 아비로서나 막무가내인 남편으로서나 가족들에게서는 다행히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는 우리 부부가 나가면 ME모임에 가냐고 한다. 얼굴은 섭섭하다며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좋아하는 기색이다.

잔소리 안 듣고 좋겠지. 그리고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나도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여주지만 속으로 ‘인마! 나도 왜 묻는지 알아. 부처님 손바닥이야’...

# 봄 같은 인연

학창 시절에 연애하는 남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나를 좋아하는 여자만 있으면 평생 사랑해줄 텐데.’

그 바람이 잘 이루어진 것인지, 특별한 능력이 없는 나에게 배우자를 고를 수 있는 혜안이 갑자기 생겼고 나는 귀엽고 상냥한 그녀가 좋았다.

나를 따르고 지지해줄 것 같았다. 그렇게 내가 언제나 사랑해 줄 아내를 만났다.

내게만 날씬한 그녀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주머니에 넣고 함께 다니고 싶었다.

그리고 다행히 나보다는 내 봉알 친구들이 더 잘 챙겨주는 것 같아 좋았다.

나에게는 새로 난 잎들을 보는 것처럼 상큼한 봄이 왔다.

부부 관계가  색안경을 쓰고 다닌 연애 시절만 같으면 좋겠다.’

# 장마와 여름 그리고 부부의 인연:

이 좁은 공간에서 지지고 볶고 난리가 아니다...그리고 깨소금 냄새..

우리의 작은 스트레스는

유치한 복수심을 유발해서 다음부터 그러면 나도 똑같이 해줄거라며 화풀이를 하며 지낸다.

장마같은 질퍽한 삶은 주기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졌다 반복한다.

시댁 문제, 아이들 습관 문제, 늦게 귀가하면 잔소리등 여러 요인이 우리 부부를 어렵게 한다.

잘 이겨낼 것 같은데도 의도치 않게 종종 찾아왔고..

언젠가는 모든 것을 팽개치고 나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고민이 생겼다.

‘어디 가지? 그냥 빈손으로 나가도 되나? 돈은 있나? ’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을 왜 그리 큰소리를 쳤는지.

똑같은 삶은 또 찾아온다.

아는 선배님들 왈, ‘참아라. 시간이 명약이다’

이제는 원숙미가 쌓이고 내공이 쌓여 능구렁이처럼 내 할 말만 하고 끝낸다.

# 사색의 걸음 그리고 뜨거운 여름:

앞으로는 어떻게 사랑하면서 살 것인가?

우주에서 보면 모래 만큼이나 작은 나, 그렇게 미비한 내가 다음에 소개하는 것들을 어떤 방법으로 사랑하며 살 것인지 생각해 봤다.

- 쉼 없이 잔소리로 내 귓전에 채워주는 아내.

- 일, 벅찬 스트레스, 아픔, 은퇴

이상의 것들 또한 정신 줄 놓으면 후유증 심한 무더운 여름을 맞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를 이겨내면 결실의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

# 열매를 내는 시기가 찾아온다.

우리 둘째 아이가 애비를 닮지 않고 애미를 닮아서 꾸준하고 야무지다.

요즘 둘째 아이의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 부부에게는 나름 즐거움이고 소중한 시간이다.

혼자서 유학 시험을 치러 다녀왔고 본인이 흡족하고 있으니..좋다. ㅎㅎ

또한 우리 부부도 얼굴만 쳐다 봐도 좋다고 웃는다.   ㅎㅎ 바보들이다.

# 가을 낙엽처럼 씁쓸한 걸음:

- 부제: 늙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온다는 사실

아내는 요즘 50줄을 넘기니 자꾸 몸이 아프다고 한다.

언젠가는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에 멍이 심하게 들었다. 길을 정말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그 결과 아주 종종.. 땅과 신체 접촉을 하고 힘들어하니.

그리고 요즘 매일 허리가 아파하며 잠을 못 잔다.

인생 이제 절반에 들어왔는데 어떻게 하지.  어디에 침 한방, 약 한방이면 낫게 하는 데 없나. 안쓰럽다.

때론 '내 손이 약손이다'라고 하면 금방 좋아지긴 한다. ㅎㅎ

지난 장마엔 지지고 볶는 것이 이제는 그리울 때가 될 것 같다. 대들 힘이라도 있으니...

# 의미를 간직한 걸음 :

아내에게 칭찬받을 생각하여서 하게 된 가정의 소소한 일들이 이제는 일상의 나의 일이 된 지금.

내켜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긍정마인드를 일으키자!

’이 설거지 마치면 테니스 치러 갈 건데. 내가 하고자 하는 보상이고 선물이야....‘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살아라.‘

얼마 전 ME 선배가 신랑신부에게 건넨 덕담이지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싶다.

단순한 것 같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첫째로 잘 먹자!

 

# 후회하지 않는 걸음: 당신을 진정으로 존경합니다.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적인 삶을 살다가 이태석 신부님처럼 사랑이 많은 분을 만나면

나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진다. 그런 훌륭한 분들이 ME 공동체에도 많다.

세상을 밝게 비추는 불처럼 나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며 살고 싶다.

그렇지만 쉽지 않다.

나도 다른 사람들 보기에 잘한 일이 있었나?

지난 일들에 대한 내 생각과 행동에 후회하지 않으련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

그랬더니 아내는 내가 고집스런 꼰대 같다고 한다.

나라는 놈 꼰대인가? ~~~~ 그보다는 소심한 겁쟁이일지도...

- 영양분 챙기느라 여름 내내 햇살 받으며 열심히 일한 낙엽에 한마디 하고 싶다.

“수고했네.” “고맙다.”

 

# 되돌아보는 걸음 그리고 하얀 숲: 언젠가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가 올 것이다.

‘그래 난 여기서 많은 것을 이루며 행복했어. 다른 부부들도 행복해지길 응원하자.’

난 오늘도 ME의 선한 기운을 받으며 부부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눈 쌓인 하얀 숲을 보며 두손 꼭 잡고..

 

PS: 시간이라는 것?

군에 있을 때는 그렇게도 안 가더니 벌써 50줄이라니.

우리끼리 달력을 넘기며 하는 말: 벌써 한 달이 다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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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22 00:33

    담담하게 풀어내신 글에서 공감이 느껴집니다.